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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악기구매

올드바이올린 상태 확인 목록

by Moon Madness 2023. 7. 27.

악기사에서 바이올린을 구매할 때 어떤 부분을 유심히 봐야하는가에 대한 글이다. 특히 올드 바이올린의 경우 세월에 의해 나무가 약해져 여러 수리를 필요로 하거나 이미 수리가 되어 있다. 수리에 대한 언급도 하지만 어떻게 수리됐음을 알아보는가에 중점을 맞춰 설명하도록 하겠다.

1. 판벌어짐 Open Seam

바이올린의 윗판과 뒷판은 아교로 옆판에 붙인다. 그러나 고온다습하게 되면 아교가 녹으며 틈이 벌어지게 된다.
이렇게 벌어지면 음이 새어 울림이 줄어든다.
아주 살짝 열린 것은 눈으로 구분하기 어렵고 외부에서 빛을 비추고 내부에서  빛이 새어나오는지를 보는 것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이건 틈에 아교를 칠하고 클램프로 눌러 놓아 쉽게 고치는 문제이다.

앞판 벌어짐 클램프

2. 크랙 Crack

현악기는 현을 걸고 당겨져 있기에 구조적으로 항상 힘을 받는다. 그리고 현악기를 이루는 나무는 결대로 쪼개지기 쉽기에 현악기가 오래될 수록 크랙이 있을 확률이 커진다.
크랙이 생겼을 때 연습용 악기는 목공용 접착제와 마감제로 매꾸지만 음을 다루는 악기에 좋지 않다. 제대로된 방법은 열을 가해 앞판을 열고 아교를 크랙에 스며들게 한 후 안쪽에서 클리트 cleat라는 나무조각을 붙여서 크랙이 더이상 벌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오래된 바이올린을 열면 저런 나무조각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걸 볼 수 있다.

그런 후에 앞판을 아교와 클램프로 닫고 비슷한 색으로 리터치를 한다.

보통은 자세히 보면 색이 다른 줄이 보이나 훌륭한 복원사를 만나면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하다. 이경우라도 암실에서 자외선램프 black light를 쬐면 리터칭한 부분이 짙은 색으로 보인다. 가격이 얼마 하지 않으니 구매하는걸 추천한다.

다음들은 쉽게 보이는 크랙들에 대해 설명한다. 이런 위치에 크랙이나 수리흔적이 있는지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2-1. f홀 크랙 wing crack

f홀 부분은 얇고 열린 공간이기에 쉽게 크랙이 생기기 쉽다. 

2-2. 테일피스 크랙

넥과 테일피스는 스트링으로 당겨지는 부분이라 가장 힘을 받는 부분이다. 테일피스가 걸리는 모서리는 금속으로 보강을 했더라도 크랙이 갈 수 있다. 어쩔 때는 테일피스 아래에 숨어 있어 자세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지판 아래 넥에서 시작하는 크랙이 숨어 있는지도 확인해야한다.

2-3. 사운드포스트 크랙

악기를 앞으로 봤을 때 베이스바는 왼쪽, 사운드포스트는 오른쪽에 위치한다. 현의 압력이 브릿지를 통해 사운드포스트로 가기에 윗판에서 사운드포스트에 맞닫는 부분은 크랙의 위험성이 크다.

출처: violinspiration.com

사운드포스트 크랙이 다른 점은 힘을 받는 부분이다 보니 앞판 나무를 깍아내고 다른 나무를 덧대는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 이것을 사운드포스트 패치 soundpost patch라 한다.

사운드포스트 크랙 사운드포스트 패치

음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다 보니 사운드포스트 패치를 했냐 안했냐가 악기 컨디션에 큰 영향을 준다. 그러나 200년 가까이된 올드 악기는 사운드포스트 패치 없는 것을 찾기 어렵다.

2-4. 베이스바 크랙

사운드포스트 크랙이 오른쪽에 난 크랙이면 베이스바 크랙은 왼쪽에 난다. 상판 크랙 중에 가장 나쁜 크랙이라 할 수 있다.

위치가 나쁘면 베이스바를 새로 만들며 그 아래에 클리트를 깔아야해서 음에 큰 손해를 본다.

2-5. 뒷판 크랙

가볍고 얇은 스프러스로 된 앞판과 달리 단단하고 두꺼운 단풍나무로 된 뒷판은 쉽게 크랙이 생기지 않는다.
문젠 한번 크랙이 생겨 수리를 하더라도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뒷판 사운드포스트 패치된 악기는 40% 가까이 가치가 떨어진다.

2-6. 더블링 Edge Doubling

너무 앞뒷판을 때다보면 아교와 함께 나무가 때어져 나가 판의 주변 부분이 얇아진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 주변부에만 나무를 덮붙이기도 하는데 이를 더블링이라 한다#.

2-7 베이스바 교체

200년 넘은 올드는 베이스바가 짧았기에 힘있는 낭만,현대곡을 연주하기 위해선 베이스바를 길고 튼튼한 것으로 교체를 하여야 한다. 다른 연주자가 써왔던 악기라면 교체가 되었겠지만 출처가 불분명 하다면 교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3. 넥 neck

3-1 넥셋 neck reset

넥과 몸통이 만나는 부분을 조인트 joint라 하는데 이를 때고 다시 붙이는 것 넥셋이라 한다.
떨어뜨리거나 해서 버튼을 포함한 조인트 부분이 망가져 수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도 현의 장력을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넥이 점점 눕는 경우가 올드 악기에서는 흔하다.

이경우 넥을 몸통에서 분리한 후 나무를 덧대어 각도를 다시 잡고 조립한다#. 몸통 수리와 달리 넥 수리는 제대로 수리가 되었다면 악기가치가 내려가지 않는다.

이런 방법 말고 지판 fingerboard 아래에 얇은 쇄기를 깔아 각도를 맞추는 방법이 있다. 넥분리 안하고 리터치를 안하기에 저렴하다. 물론 넥 각도 조정이 더 좋다.

3-2 지판 드레싱

아무리 단단한 에보니라도 금속 현을 계속 집고 문지르기에 현을 따라 지판이 파이게 된다.

얇게 파인 경우에는 사포로 표면을 평평하게 하며, 날씨에 의해 뒤틀린 경우 대패로 밀어 표면을 평평하게 하는데 이를 드레싱 fingerboard dressing 이라 한다.
여러번 하면 지판이 낮아지고 현과의 사이가 뜨는데 이러면 지판을 교체해야한다.

3-3 페그 부싱 peg bushing

올드 바이올린의 경우 페그가 점점 페그박스의 구멍을 넓히게 되어 나중에는 헐거워진다. 이 경우 페그 구멍을 더 크게 뚫고 나무로 매꾼 후 새로 페그 구멍을 뚫는다. 이를 페그 부싱이라 한다. 보면 페그 주변으로 원이 있는걸 볼 수 있다.

3.4 넥 그래프트 neck graft

19세기 이전의 스트라디 등의 바이올린들은 넥이 짧았다. 그러다 강렬한 낭만,현대곡 연주를 위해선 바이올린의 넥이 길너진다. 그래서 올드 바이올림을 연주에 사용하기 위해선 스크롤 부분은 재사용하고 넥을 새로 만들어 교체할 필요가 있다. 200년이 넘은 올드악기에 넥 그래프트 흔적을 찾을 수 없다면 가짜를 의심해봐야한다.

4 소모품

너트와 브릿지 같은 소모품들은 악기 자체의 밸류를 떨어뜨리지 않지만 교체에 비용이 들기에 구매할 때 확인하는 것이 좋다.

4.1 너트 nut

지판과 페그 박스 사이의 현을 띄우는 부분을 너트라 한다.
위의 지판 드레싱에 보이는 사진에서의 너트는 많이 파여 있으며 이렇게 되면 쉽게 줄이 끊어진다.
또한 아래처럼 줄이 지판에 닫게 되면 버징 사운드를 만든다.

교체하는데 비용이 드니 교체가 필요하면 샵에 요구를 한다. 

4.2 브릿지 bridge

브릿지는 가장 널리 알려진 바이올린 소모품으로 오래 쓰다보면 장력에 의해 줄이 브릿지 안으로 타고 든다. 그러면 현의 진동을 방해해 울림이 줄어드니 교체를 해야한다. 또한 힘을 받아 변형되어 직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에도 교체가 필요하다.

현이 브릿지에 파고든 경우 브릿지가 휘었을 경우

e선에 튜브가 따라오기도 하지만 얇은 플라스틱판을 덧대는게 사용이 편하니 브릿지 교체할 때 요구한다. 

5 수리에 따른 감가상각

출처-한국현악기협동조합

앞판 일반적인 크랙 2~3%
둿판 일반적인 크랙 3~5%
블록(block) 혹은 라이닝(lining) 교체 2%
코너(corner) 파손에 의한 퍼플링(purfling) 교체 3%
펙박스(pegbox) 파손에 의한 수리(chick patch) 3%
뒷판의 버튼 수리 (button patch) 5%
스크롤(scroll) 파손에 의한 수리 5%
옆판(rib) 교체 5%
부분적 바니쉬(varnish touchup) 5%
앞판, 뒷판의 더블링(doubling) 5%
스트롤(scroll) 교체 15~20%
앞판의 베이스바 크랙(bass crack) 10~15%
앞판의 사운드포스트 크랙(soundpost crack) 15~20%
뒷판의 사운드포스트 크랙(spundpost crack) 30~40%
앞판 교체 30%
뒷판 교체 40%
전체 바니쉬(varnish) 50%

 
같은 사이트에서 수리비 정보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