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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바이올린 연주 후에 손가락이 까매지는 이유

by Moon Madness 2023. 11. 27.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나면 손가락 끝이 까매지는 경우를 겪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산화된 알루미늄이 손가락에 뭍는 것이다.

알루미늄 산화

우리는 알루미늄이 잘 녹슬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사실 알루미늄은 산화가 아주 잘되는 금속이다. 실생활에서 녹슨 알루미늄을 볼 수 없는 것은 알루미늄은 항상 항상 산화막을 가지고 있고 이게 튼튼하게 알루미늄을 감싸면서 더이상은 산화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 혹시나 아노다이징이라는 말을 들어봤다면 이것은 인공적으로 충분한 두께의 산화막을 만들어 내식성을 높이는 과정이다.

그런데 알루미늄을 바이올린 현으로 쓰면 손가락으로 계속 문지르면서 생성된 산화막이 깨지며 이런 산화 알루미늄 가루가 손에 묻어 까맣게 되는 것이다. 특히 알루미늄은 염분과 산에 악해서 열심히 연습할 수록 땀과 마찰에 의해 산화가 계속된다.

 

알루미늄 말고 권선 재료로 사용하는 은(Silver)은 황에 약하지만 땀에는 알루미늄만큼 부식되지 않는다.

아래 사진은 알루미늄/실버를 같이 감은 바이올린 A현을 사용했을 때 알루미늄 쪽이 빨리 부식된 것을 보여준다.

알루미늄/실버 새 줄 (짙은 부분이 알루미늄, 밝은 부분이 실버) 알루미늄이 산화가 더 빨리 진행

 

손가락 까매지는게 신경 쓰인다면

  • 악기를 시작하기 전에 손을 씻는 습관을 가진다.
  • 에어콘을 틀어서 땀을 덜 나게 한다.
  • 돈을 더 들지만 은이 감긴 선을 사용한다.

싸구려 지판 때문?

가격에 상관없이 모든 바이올린은 지판을 흑단(Ebony)를 쓴다고 한다. 그러나 검은 색이 나오는 흑단은 드물고 비싸기에 공장/공방 바이올린은 갈색이 나는 B급 흑단을 염색해서 사용한다.

특히 염색이 충분히 스며들지 않았다면 비브라토를 하다보면 지판 표면이 깍이면서 현을 따라 갈색이 들어난다.

출처: reddit

 

이것도 가능한 이유가 될 수 있고 인터넷 검색하면 염색 언급이 더 많다.

그러나 처음 사진처럼 금속광택의 검은색이라면 알루미늄 산화가 주된 이유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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